급하게 한 이사라 정신이 하나도 없다. 토요일, 다섯시간동안 짐만 옮겼다. 이사한 집은 당연히 천정에 물이 새는 일은 없지만, 건물 자체가 낡은 탓에 여기저기 삐걱거린다. 제일 충격이었던 건 콘센트... 보통은 두 구씩 있는데, 이 집은 한 구씩 있더라. 방문 손잡이도 덜컹거리고, 어느 방은 손잡이가 쑥 빠지고 없기도 하고. 초인종도 고장났는지 소리가 안들리고, 오래된 화장실은 선반도 없고 수건걸이 한쪽이 조금만 당기면 확 빠져버리고 휴지걸이는 아예 봉이 없다. 샤워기는 수압이 너무 낮은데다 화장실에서 물 틀어놓으면 부엌에선 물 쓰기도 힘들다. 하도 졸졸 나와서. 부엌, 그래 부엌에선 아직 설거지도 제대로 못한다. 배수관 문젠지 싱크대에 물을 흘리면 바닥에 줄줄 물이 새서... 결국 이집도 물난리네.
그래도 무엇보다 밝다는 점에 위안 삼기로 했다. 반지하라 창문조차 열지 못했던 원래 집보단 환기시키기도 편해질거고. 수납공간 부족은 살다 보면 어떻게 해결 되겠지. 버릴거 버리고, 정리할거 정리하고. 제일 문제는 월세인데... ...어떻게든, 살아지려나. 모르겠다.
일단은 현실도피하고 싶은 생각만 간절... 주말동안 감기와 두통이 심해졌다...
+
사둬야 할 것
-멀티탭, 세탁기 연결해야 하는데 플러그가 안닿아...´_`...
-무선 랜카드, 무선 인터넷 공유기. 동생 컴퓨터랑 멀어져서 공유기를 바꿔야 할 듯. 동생한테 알아서 하라고 하면 되겠지... 어차피 동생 방은 멀어서 선 잇기 쉽지 않을거고.
-뭔가 더 필요한 게 있었던 거 같은데 왜 기억이 안나는거냐...
++
옷 둘 자리가 없다. 이게 제일 문제네... 이전엔 책장 위에 쌓았는데 이사하면서 책장끼리 쌓는 바람에. 플라스틱 수납장은 다 동생 방에 가져갔고 우리 옷은 결국 그냥 차곡차곡 쌓아야 하나-_-... 그러고보니 그 수납장 홍대 살 때 우리 옷 담으려고 산건데! 괜히 억울해졌다...
+++
소소한거 정리가 대충 끝나면 익뮤같은거 다 팔아야지... DS도 팔아치우자 싶은데 내 DS 대체 어디있지 -_-...누구 빌려줬었나? 기억이 안나서 짜증이 돋는 중. 충전 어댑터만 굴러다니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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